안녕하세요.
충남 당진에 위치한 솔뫼성지를 방문하여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발자취를 따른 여정을 소개해 드립니다.
◈솔뫼성지 (충남 당진)
솔뫼성지 이름의 솔뫼 뜻은 소나무의 솔과 산을 뜻하는 뫼가 합쳐진 소나무가 우거진 동산이라는 의미입니다. 한국인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 탄생하신 장소인 솔뫼성지는 4대의 순교자가 살던 곳으로 증조 할아버지 복자 김진후 비오, 작은할아버지 복자 김종안 안드레아, 아버지 성 김제준 이냐시오에 이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신앙심이 깊게 뿌리내린 장소입니다.
※솔뫼성지 정보
- 주소 : 충남 당진시 우강면 솔뫼로 132
- 홈페이지 : www.solmoe.or.kr
- 전화번호 : 041-362-5021, 5022
솔뫼성지 주차장에서 입구 방향으로 걷다보면 아기자기하게 프란치스코 교황과 김대건 신부님이 한복을 입은 아이들과 손을 잡고 인사하는 조형물이 배치되어 있고, 좌측으로는 솔뫼성지 기념성당과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생가와 십자가의 길이 울창한 소나무 숲과 함께 위치하고 있습니다.
우측으로는 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김대건 신부님이 선정되며 뮈텔 주교의 사목 표어인 "피어라, 순교자들의 꽃들아"에서 영감을 받은 장미꽃을 형상화한 건축물인 기억과 희망의 대성전과 함께 가톨릭 예술 공간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솔뫼성지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커다란 솔뫼성지를 새겨둔 기념비와 함께 세 개의 십자가로 이루어진 입구를 통과하면 아름답게 길게 이어진 소나무 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솔뫼성지 내부에서는 제일 먼저 우측으로 안드레아 기념성당 및 기념관에서 신부님의 발자취를 따른 전시를 관람할 수 있고, 기념관을 나와 우거진 소나무 숲을 따라 산책하며 사색에 잠길 수 있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상을 지나 관람로를 따라 돌아내려 오는 길에는 김대건 신부님 생가를 방문할 수 있습니다. 김대건 신부 생가 마당에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을 기념하는 동상이 위치하고 있어 주변에 기도드리는 많은 신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솔뫼성지를 뒤로하고 천주교 복합 예술 공간 '기억과 희망' 으로 향하는 입구에는 커다란 비석과 함께 장미꽃 모양의 대성전이 보입니다. 커다란 비석을 보니 왠지 해미읍성에서 보았던 자리개돌 순교지가 떠오르니 저도 이제 어느덧 천주교 순례길에 익숙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석조 조형물을 지나면 SOLMOE라는 예쁜 조형물에서 사진으로 기억을 남기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대성전 내부로 들어서면 저절로 경건한 마음과 함께 기도를 하게 됩니다. 대성전 옆으로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에 사용되었던 각종 전시물들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대성전을 뒤로하면 왼쪽으로 편의점과 카페 지역 농산물을 구매하며 휴식도 취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잘 꾸며진 솔뫼성지였습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한국인 최초로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1821년 8월 21일 솔뫼에서 태어났습니다. 증조할아버지와 작은할아버지가 순교한 이후 가세가 기울어 아버지와 함께 용인의 골배마실이라는 산골로 이사 후 15세 때 모방 신부님에 의해 신학생으로 선발되어 최양업, 최방제와 함께 마카오로 신학 유학을 떠난 후 1845년 상해에서 페레올 주교님으로부터 사제서품을 받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수많은 업적 중 전시관에서 기억에 남았던 점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보다 16년 앞서 조선전도를 완성하였는데 특이점은 한국식 발음이 로마자로 표기되어 서양에 우리 지명을 최초로 소개한 지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프랑스 국립 파리 도서관에 소장되어 사진으로만 관람할 수 있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은 2019년 11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신곡을 집필한 단테, 죄와 벌의 도스토예프스키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 기념인물로 선정되었는데 이에 대한 혜택으로 2021년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행사에 유네스코 로고 사용과 함께 유네스코 인사 초청이 있었다고 합니다.
◈솔뫼성지 주변 가볼 만한 곳
조선시대부터 천주교 공동체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당진에는 천주교 역사 유적지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대표적인 솔뫼성지 주변으로는 신리성지(당진시 합덕읍 신리, 조선시대 가장 큰 신자 마을), 합덕성당(당진시 합덕읍 합덕리, 1890년 설립된 최초의 성당), 원 시장, 원시보 생가터(당진시 합덕읍 성동리, 당진지역의 첫 순교자들), 황무실(당진시 합덕읍 석우리, 복자 이보현 프란치스코의 고향), 원머리 순교자 묘(당진시 신평면 한정리, 1868년 박해 때의 순교자 무덤)를 둘러볼 수 있는 버그내 순례길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위해서 방문 추천드리는 코스는 합덕성당 → 신리성지 코스입니다.
※신리성지 소개
※합덕성당 소개
천주교는 제사 문제로 전국적으로 박해가 자주 발생하였는데 1801년 신유박해, 1839년 기해박해, 1846년 병오박해, 1866년 병인박해까지 4대 박해라고 불리는 천주교의 역사와 순교자들의 깊은 신앙심을 해미읍성에 이어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여정이었습니다.
※해미읍성과 해미순교성지를 아직 방문하지 못하셨다면 아래 포스팅을 참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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