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인년(壬寅年) 무신월(8월, 戊申月) 계축일(28일, 系丑日) 서산으로 다녀온 여행을 소개드립니다.
충남 서산은 맑고 푸른 가을 하늘을 만끽할 수 있는 많은 여행지가 있습니다.
오늘은 용비지, 한우목장과 함께 가을 명소로 꼽히는 해미읍성에 다녀왔습니다.
◈해미읍성(海美邑城)
1407년 태종 7년 정해현(貞海縣)과 여미현(餘美縣)을 합쳐 부르게 된 지명이 해미(海美)입니다.
사적 116호 해미읍성은 왜구를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충청병영은 덕산에서 해미로 이설 하였으며, 1652년 효종 3년 청주로 이전되기 전까지 230여 년 동안 충청지역의 관할하던 병영성(兵營城)입니다.
해미읍성은 일반적인 행정기능의 읍성(邑城)을 넘어서 충청병마절도사의 군사권 행사 기관이었던 셈입니다.
충청병영 이전 이후에도 서해안을 방어하는 중요한 지역이던 해미는 충청도 5 진영 중 하나인 호서좌영(湖西左營)을 두었으며, 해미현을 병영으로 옮겨 현감(縣監)과 영장(營將)을 겸하게 하는 겸영장제(兼營將制:재정문제와 진영의 병력 관리와 조직 훈련을 모두 맡는 제도)를 실시하였다고 합니다.
해미읍성 주변에는 탱자나무를 많이 심어두어 탱자성 또는 탱자의 한자를 취하여 지성(탱자나무 지枳, 城)이라고 합니다.
맑고 높고 푸른 가을 하늘과 함께 해미읍성 구석 구석을 살펴보았습니다.
주 출입구인 진남문(鎭南門)은 다듬어진 돌로 아치형으로 쌓아 올린 홍예문(무지개 홍 虹, 무지개 예 霓, 문 문門)입니다.
해미읍성에는 세개의 출입문이 동, 서, 남 쪽으로 있고, 북쪽에는 암문(暗門)이 있습니다.
남문은 진남문, 서문은 지성루, 동문은 잠양루가 있습니다.
진남문을 들어서서 뒤를 돌아보면 성문루 바로 아래 받침돌 중앙에 붉은색 글자 각인을 보실 수 있는데요.
"황명홍치사년신해조(皇明弘治四年辛亥造)"
- 명나라 효종의 연호인 홍치를 의미하여 1491년 신해년 성종 22년 진남문이 중수(重修)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진남문 좌측과 우측 성벽 아래에는 각자석(刻字石)도 보실 수 있습니다.
"주청(州淸), 공주(公州)" - 고을별로 일정 구간의 성벽을 나누어 쌓으며 공사책임제를 운영하였던 증거를 의미
공주의 공산성을 생각하며 해미읍성 성루에 올라 성벽을 따라 걷고 싶었으나 여장이 남아있지 않아 안전을 위해 통제되고 있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교황님이 드셨다는 Kiss Ring 마늘빵 맛도 보고,
조선시대 주요 병영 깃발 설명을 보며 병인양요에 이은 신미양요 때 빼앗겼던 수자기의 의미를 한번 더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선시대 방문도 살펴보며 나라와 효의 의미도 생각해 보게 합니다.
"진충보국(盡忠報國) : 충성을 다하여 나라의 은혜에 보답하다"
"부자자효(父慈子孝) : 부모는 자애로워야 하고 자녀는 효성스러워야 한다"
"자욕양이친부대(子欲養而親不待) :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조선 시대의 해미읍성에는 지금은 볼 수 없지만 해미읍성에도 해자, 여장, 옹성이 있었다고 합니다.
성의 방어를 위한 여러 가지 명칭들도 한 번 알아볼까요?
- 해자(垓子/垓字) : 성의 방어를 위해 성벽을 둘러 파서 물길 또는 연못을 만드는 것
- 여장(女牆) : 성벽 위의 병사들을 방어하기 위한 작은 성, 그 크기가 남성, 여성에 비할 때 작아서 여장이라 부름
- 옹성(甕城) : 한자 뜻 그대로 독의 형태로 성문을 지키는 추가 성벽을 쌓는 것
▶해미읍성 관람정보 및 주차정보
- 위치 : 충남 서산시 해미면 남문 2로 143
- 규모 : 성곽길이 1,500m / 높이 5m / 성내 면적 196,381 m2
- 관람시간 : 3월 ~ 10월 (05:00 ~ 21:00) / 11월 ~ 2월 (06:00 ~ 19:00)
※상시 개방, 무료입장
- 문화해설 : 10:00 ~ 17:00 해미읍성 제1주차장 앞 관광안내소 (041-660-3069)
- 전통문화공연 : 4월 ~ 11월(매주 토요일 13:30 ~ 15:00) 전통문화 재현 및 줄타기, 민요 공연 등
- 상시 운영 체험 : 4월 ~ 11월(토, 일 09:00 ~ 17:00) 민속시연, 민속놀이, 국궁체험, 전통주막, 찻집
- 농산물 직거래장터 : 4 ~ 11월 (매주 토요일 09:00 ~ 17:00)
- 대중교통 : 서산 공용 버스터미널에서 해미행 시내/시외버스 이용 (10 ~ 15분 간격, 15 ~ 20분 소요)
- 주차는 해미읍성 성벽 옆으로 3개의 주차장이 해미읍성 역사 캠핑장까지 이어져 있어 편리하게 이용 가능합니다.
- 해미읍성 축제 정보 : 매년 10월 초 진행, 2022년 10월 7일(금) ~ 2022년 10월 9일(일)
. 프로그램 정보 : 아침마당 출연, 야간 미디어 파사드, 충성 600주년 기념 미디어 퍼포먼스, 천주교 순교자 압송로 도보순례
야간 성곽투어, 성 쌓기 체험, 트릭아트, 토포사 체험, 이순신 명상의 숲, 청허정 작품 전시 등
병영체험, 숙영, 전투체험, 서산박첨지놀이, 심화영 승무, 내포제 시조
▶해미읍성에 이순신 장군이?
해미읍성이 충청병영이던 1576년 선조 9년 무과에 급제한 이순신 장군은 권관과 훈련원 봉사에 이어 충청 병마절도사의 군관으로 세 번째 관직을 해미읍성에서 맡게 됩니다.
1579년 선조 12년부터 10개월간 근무한 이순신 장군은 방에는 옷과 이부자리만을 두어 청렴하게 생활함과 동시에 자신의 상관이라도 그룻된 행동에 대해서 분명히 지적하는 강직한 면모를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해미읍성과 천주교
서산 해미 일대는 천주교와 매우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천주교 전래는 조선 후기 서학(西學)을 통해 수용 및 전파되어 종교화되었으나, 기존 전통문화 가치체계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되어 박해(迫害)가 시작되었습니다.
조선후기 최대 규모의 천주교 박해인 1866년 고종 3년의 병인박해(丙寅迫害)로 충청지역 천주교 신자들을 1,000여 명 이상 잡아들여 처형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프랑스 함대가 강화도에 침입한 사건인 병인양요(丙寅洋擾)가 일어났습니다.
해미읍성의 아름다운 회화나무(槐花)는 악귀를 물리치는 나무로 잘 알려져 있어 조선시대 천주교 신자들에게 씌워진 악귀를 물리친다고 하여 손발과 머리채를 매달아 고문하던 나무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서문 밖에는 처형터인 자리개돌이 남아있다고 하는데 해미 순교성지에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 장소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광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집니다.
해미 읍성에는 회화나무 외에도 대나무, 소나무, 무궁화 등 예쁜 나무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각각의 나무 아래에는 돗자리를 펴고 앉거나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연인, 가족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해미읍성 청허정(淸虛亭)
해미읍성의 아름다운 풍광은 대나무 숲과 소나무 숲 사이의 아름다운 정자인 청허정으로 이어집니다.
"청허 : 맑고 욕심 없이 다스리라"
청허정의 의미는 이순신 장군의 삶과도 참 어울린다는 생각과 소나무 숲과 대나무 숲을 거닐며 수많은 생각을 떠올렸을 이순신 장군님을 생각해 봅니다.
청허정은 1491년 성종 22년 충청 병마절도사로 부임한 조숙기가 지었다고 합니다.
가파른 계단을 타고 오르면서 살짝 오른 열기를 시원한 바람과 파란 하늘이 보상해 주네요.
청허정을 뒤로하고 해미읍성의 서문인 지성루로 향하면 인당 3,000원의 비용을 지불하면 체험할 수 있는 국궁 체험장도 만나실 수 있네요.
조선 시대 왜구들로부터 나라를 지키던 주요 거점이자 천주교 박해의 중심이었던 서산 해미읍성은 이제는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 나온 가족들, 사랑하는 연인들, 부모님들과 여행에 나선 또 다른 가족들의 휴식처가 되었네요.
주린 배를 채우러 진남문을 나서서 해미 종합 상가로 향하면서 여러 가지 역사적 사실과 의미 그리고 넓은 잔디밭과 푸른 하늘의 여유와 멋진 풍광을 다시 한번 마음속에 새겨보았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는 해미읍성 맛집과 예쁜 카페 그리고 해미 천주교 순례 성지 포스팅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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